봉사활동.

난 봉사를 하기 싫어하며
봉사라는 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느낀다.

왜냐하면 나는 봉사를 하고 나서
동네 방네 봉사하고 왔다고 떠들어 댈텐데
하고나서 생색내는건 봉사가 아니지 않나.

그러나 디카도 있겠다 존나게 인증샷을 뿌려서
나의 긍정적;이미지를 만천하에 떨치지 않으면
돈도 안받고 그 개고생을 하고 온 보람이;없지 않나.

위의 두가지 사고방식을 동시에 가진지라
그냥 그런거 신경 쓰기 귀찮아.

작년 동해에 태풍이 불어서
동해로 피서가려는 사람들이 싹 태안으로 몰렸는데
그래서 원래 1박에 20(호텔이냐!) 하던 민박요금을
태안 사람들이 1박에 40으로(두바이냐!) 올렸다는

얘기를 누가 하니까
그 밑에 리플 달리느니 모조리

나는 태안에 봉사하러 갔다왔다
봉사하러 갔다오지 않은 녀석은
제발 좀 닥쳐달라. 라는 멘트뿐인데.

그렇게 봉사를;하고 나서
봉사를 했다는 자랑을 하는것은
굉장히 추하지 않나.

이전에 희대의 괴작 절망선생을;보고있는데


절망적인 사고방식의 선생.
초 네거티브 교사.
만화제목 자체가 안녕 도라에몽의 패러디.


절망적인 디자인의 해양생물.
왼쪽의 촉수부위는 이것이 독자적인 생명체가 아니라
어딘가;에서 잡아 뜯어낸 부속품이라는 인상을 준다.



이전에 일본의 어느 고승이
한겨울에 길을 걷고있는데
추워 떨고있는 낭인에게
자신의 장삼을 벗어 걸쳐주었는데.

아무 말이 없이 멀뚱히 서있으니
웬지 기분이 나빠서

"어떻소, 좀 따뜻해졌소?"
라고 묻고 나서는

선행을 하고 나서 감사를 바랬던.
도움을 주고나서 생색을 내려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다시 들어가서 수행에 힘썼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니까 봉사하고 생색내는 마인드는 다시 말하면
"뇌물을 받아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으니 감사해줘."
라는 것과 마찬가지의 태도가 아닐까.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이런 만화를 보았다.

저것은 일종의, 생색의 극치라 할수있겠다.
만화를 그려 인터넷에 올리려고 태안에 다녀온게지.

그러고보니 요즘 웹툰의 대세는 마린블루스.
여태까지 마린블루스 핸드폰고리에 마린블루스 다이어리.
올해는 마린블루스 과자도 나오고
마린블루스 게임도 나온다지.

회사 차원에서 마린블루스;라는 이름 자체에
긍정적 이미지를 각인시킬 필요가 있었겠지.

봉사;도 하고 오고
회사 이미지도 제고시키고.

누이 좋고 매부 좋으니 그냥 대충 넘어갑시다.
회사 이미지 올릴려고 하고 온 봉사를
과연 봉사라고 불러야할지에는 다소 어휘선택의 의문이 있습니다만.

그냥 넘어가고싶어도 저 뻔히 속 보이는
"그 어느 맛집보다 맛났던" 이란 멘트엔 은근 짜증이.


봉사를 가자.
좋은일에 참여하자.

라는 말에 "노" 라고 하는것은
내가 나쁜놈이 된것같은 느낌을 받기때문에
가기 싫어도 억지로라도 예스라고 하게된다.

기부를 하세요.
좋은 일에 쓰겠습니다.

라는 말에도 지갑을 열지 않는것은
내가 잔혹하게 보이기 때문에
돈 내기 싫어도 억지로 꺼내 주게된다.


내가 봉사를 가지 않는 이유는
봉사를 가자고 나에게 권;하는 말이
내 귀에는 강요로 들리기 때문이다.

거절할수 없는 분위기를 조성하는게 강요지.
내가 성질이 드러워서 누가 시키면 죽어도 안해요.
돈;주고 시키면 냉큼 똥이라도 먹겠습니다만.

언제 한번 열라게 할짓없을때
봉사를 한번 자발적으로 가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봉사를 같이;가자.
나와 함께;좋은 일에 참여하자고

거절하면 나쁜놈이 된것같은 말을 해서
울며 겨자를 먹게 해줄 계획을 갖고있는데.

이에 덧붙여, 거절 못하는 최고의 상황은
사장으로서 사원들에게 말하는건데.
아아 해보고싶어라.
사장이 된담에 사원들에게 자원봉사가자고 말하고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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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kky | 2008/01/01 16:44 | 자아 다음은 소변이다.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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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프로페셔널 찌질이 at 2009/09/21 14:42

제목 : 생각의 강요는 곧 폭력이다. (절대선은 없다.)
생각의 강요는 곧 폭력이다. (채식주의편)에 이어서 내가 평소에 누군가로부터 자신의 생각을 강요당했던 일화에 바탕으로 쓴다. 내가 트랙백을 건 불기둥님 글에 나오는 '그렇게 봉사를하고 나서 봉사를 했다는 자랑을 하는 것은 굉장히 추하지 않나.'라는 부분에 심히 공감한다. 내가 학부 다닐때 있던 학생정치조직(NL계열, PD계열 등등등)을 보아도 그렇다. 그들이 말하는 민족해방(통일)이나 민중해방 모두 좋은 말이었다. 물론 나는 원칙적으로 남북한......more

Commented by 액션가면ケイ at 2008/02/01 13:15
공감하는 바가 큽니다.
그리고 뭐.. 저도 여러모로.. 그러니까, 흐음, 스스로 민망한 구석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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